※5년후 미래 IF※ ※사귀고 있지 않습니다※ 세계가 멸망한다.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손에서 손으로, 농담처럼 퍼지기 시작인 이야기가 단순히 음모론이 아닌 사실이란 게 밝혀진 것은 일주일 전의 이야기였다. 우주에서 뭐가 떨어져서 지구가 터진다나 뭐라나, 굳이 집중해서 알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도 자세히 알진 못했다. 일주일 후 지구가 부서져서 사라진다는...
※5년후 미래 IF※ 세계가 멸망한다.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손에서 손으로, 농담처럼 퍼지기 시작인 이야기가 단순히 음모론이 아닌 사실이란 게 밝혀진 것은 일주일 전의 이야기였다. 우주에서 뭐가 떨어져서 지구가 터진다나 뭐라나, 굳이 집중해서 알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도 자세히 알진 못했다. 일주일 후 지구가 부서져서 사라진다는 사실을 접한 사람들은 그...
곧 새해를 앞둔 주말의 전철은 시간대 상관없이 만원이었다. 심지어 외출하기 좋은, 정오 즈음에는 그 인원이 배로 늘어서, 결국 이 모양이다. 혼자였다면 조금 더 편했을 텐데 안타깝게도 이런 만원전철 속에서 오늘은 어쩌면 짐일지도 모르는 동반자가 있었다. 제 앞에서 등을 보이고 서있는 작은 머리통의 주인이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쿄는 덜컹이는 전철의 ...
네가 사라졌다. 처음 네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았던 날은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너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그렇게 사라진 너를 찾아 이곳저곳을 헤매어도 너의 흔적 하나 찾지 못했다. 아무도 너를 기억하지 못했다. 네가 속했었던 야구부의 사람들도, 너와 같이 수업을 듣고 네게 가르쳤을 사람들도, 너와 같이 자랐다던 네 소꿉친구도, 노래하는 너...
유독 그런 날이 있다. 항상 걷던 길이 낯설다던가, 변함없을 일상에 위화감이 느껴지는 그런 날. 연습을 끝내고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해가 저 너머로 기울고 있던 참이었다. 일이 있다고 먼저 가버린 두 사람을 보내고 천천히 길을 걷다가 갈림길에 섰을 때였다. 하루 종일 감싸여있던 껄끄러움에 몸이 굳었다. 내일 보자, 하고 입술을 여는 네 손을 붙잡았다. ...
“야.” “응?” 더우니까 좀 떨어져, 으르렁 거리는 불만에도 등에 맞닿은 또 다른 등은 더욱 무게를 실을 뿐이었다. ‘난 안 더운데?’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는 목소리가 얄미웠다. 소스케는 한숨을 내쉬며 제 손에 들고 있던 수첩으로 다시 시선을 고정했다. 제 뒤에 기대앉은 이는 뭐라고 욕을 하든 떨어지지 않을 터였기에 불만을 토할지언정 빠른 포기가 정신 건...
“추워.” “그러게.” 곧 봄이 다가올 시기였음에도 얼굴을 때리는 추위에 몸이 얼어붙는다. 흐흐, 코를 훌쩍인 야마토는 텅 빈 모래사장을 걷기 시작했다. 소스케는 그 뒤를 느리게 따라갔다. 역시 겨울에 바다를 오는 게 아니었어. 목도리가 날리자 오소소 돋는 소름에 목을 쓸며 소스케는 생각했다. 그러나 넓게 펼쳐진 잿빛을 품은 푸른 바다와 고운 모래사장을 천...
빗소리가 시끄럽다. 야마토는 주인 없는 빈 방에 덩그러니 앉아 뿌옇게 흐려진 창을 응시했다. 갑작스러운 소나기에 제일 가까웠던 곳으로 몸을 피해온 참이었다. 빗물로 차갑게 식었던 몸은 집주인이 먼저 들어가라며 욕실에 밀어 넣었던 덕에 따뜻하게 돌아와 있었다. 방과 멀지 않은 욕실에서 들리는 물소리와 창밖의 빗소리가 조금 이질적으로 섞여들었다. 멍하니 창만 ...
‘좋아해.’ 고민 끝에 토해낸 고백은 단 한 마디였다. 조금 더 덧붙일 말이 있었을 것이다. 이런 점이 좋다던가, 저런 감정을 느낀다던가. 허나 제 입을 통해 흘러나온 말은 그 한 마디뿐, 가사를 쓸 때면 술술 잘도 쓰이던 문구들은 어째서 이럴 때만 떠오르지 않는지, 이 이상으로 제 마음을 설명할 수 있는 말은 없었다. ‘내일, 내일 대답할게!’ 붉어진 얼...
곡의 마지막 음을 흘리며 기타소리가 멈추었다. 가빠진 숨을 몰아쉬는 두 소년은 지금이 몇 시 인지, 밖이 어두운지 밝은지도 신경 쓰지 않은 채 각각 기타와 마이크를 들고 있었다. 다른 두 멤버가 이미 진작 집에 돌아가고, 연습이 끝나고도 한참이 지났지만 욕심에 길게 남아있던 차였다. 장시간의 연습으로 조금 지쳐 연습실 한편에 있던 의자를 끌어와 그 위에 앉...
목을 감싼 손이 조금의 떨림을 지니고 머뭇거리고 있었다. 떨림의 원인은 아마도 제 배에 앉지 않으려 몸에 힘을 주고 있는 상황과, 남의 생목을 졸라야 한다는 긴장일 것이다. 그냥 앉아도 되는데, 레이는 피식 웃으며 제 위에 올라 타있는 쿄의 허리를 잡아 힘주어 내렸다. 앉지 않으려 애쓰던 몸은 저항할 틈도 없이 힘을 풀어버렸다. ‘긴장했어?’ 얄쌍한 허리를...
이 편지를 이제 막 펼쳤을 너에게 안녕, 내 파트너. 어떻게 해도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편지를 써. 새삼스럽게 웬 편지냐, 답지 않다, 고 생각하고 있을 거 알고 있어. 아무리 내가 가벼워도 가끔씩은 이런 식으로 편지도 쓸 줄 안다고? 뭐, 형식은 맞지 않겠지만 말이야.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할까. 우선 이 편지를 왜 썼는지부터 이야기할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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